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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는 아이 싫어하면서 아이를 낳으라 강요하는 사회

‘요즘 여자들이 아이를 낳지 않는 걸 모조리 경제적인 이유로 설명할 수는 없어요. 공기가 따가워서 낳지 못하는 거야. 자기가 당했던 일을 자기 자식이 당하는 걸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견딜 수가 없어서. 혼자서는 지켜줄 수 없다는 걸 아니까. 한국은 늘 공기가 따가워요.’ - 시선으로부터, 정세랑
우리나라의 출산율이 바닥을 치다 못해 땅을 파고 들어가고, 인구가 자연적으로 감소하게 된 이유는 많다. 제도적인 문제, 아직도 해결하지 못한 성평등 문제, 사회적 관념... 이번에는 이 중에서도 좀 더 뿌리깊고 아픈 점을 들어볼까 한다. 바로 한국의 ‘따가운 공기’다.
얼마 전 한 언론사에서 심각한 출산율을 해결하기 위해 ‘20대 청년 여성’들에게 기대를 건다는 타이틀로 출산율 문제에 대해 다룬 바 있다. 해당 기사를 본 20대 여성들은 대부분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이런 사고방식은 여성 청년들이 아이를 더 낳고싶지 않게 만들 뿐이라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출산율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은 굉장히 모순적이다. 공공장소에서 울거나 뛰어다니는 아이들은 마치 사라져야 할 대상인 것마냥 못 견뎌하면서 아기는 낳아야 한다고 외치고 있기 때문이다. 노키즈존의 등장만 해도 충격적인데 ‘맘충’이나 ‘피싸개석(임산부석을 가리키는 혐오 용어)’ 같은 단어까지 생겨나면서 과연 여성 청년들에게 출산율을 책임지라는 기대를 걸 자격이 있는지 의심스럽다.
이같은 ‘따가운 공기’는 직접 겪어본 사람만이 느낀다. 코로나19로 집 안에만 갇혀 있으니 아이도 엄마도 답답해 같이 외출하면, ‘이 시국’에 아이 건강은 생각하지도 않는 무책임한 엄마가 된다. 함께 외식이라도 할라 치면 ‘당연히’ 아이들은 울고 소리지르고 뛰어다닌다. 육아를 맡은 엄마는 식사도 제대로 못 하고 아이들을 달래고 훈계하지만, 이미 주위에 피해를 주는 ‘맘충’이 되어있을 뿐이다.
유모차를 끌고, 아이를 업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도 쉽지 않다. 많은 사람들과 함께 이용해야 하는 시설인데다 앉을 자리나 유모차를 끌어다 둘 자리가 없으면 더더욱 곤란해진다. 임산부는 더 문전박대 당한다. 배가 아직 나오지 않은 시기의 임산부들은 ‘눈으로 확인했을 때 임산부가 아니다’는 이유로 임산부석을 다른 이들에게 빼앗긴다.
‘육아빠’라는 말이 있다. 육아는 엄마(여성)의 몫이라는 통념 사이에서도 여러 이유로 육아를 맡게 된 아빠(남성)들이다. 이들의 고충도 만만치 않다. 대낮에 엄마 없이 아빠만 아이 손을 잡고 외출하면, 주변에서 온갖 시선들이 쏟아진다. 게다가 그리 곱지도 못한 시선이다. 차라리 ‘엄마는 어디가고...’하는 안타까운 시선이면 나은 수준이다.
이처럼 남성 육아에 대한 시선이 곱지 못한 것도 여성들이 느끼는 따가운 공기와 그 결을 같이 한다. 우리 사회에 뿌리박혀 있는 고정관념들과 해소될 기미는 커녕 혐오와 분쟁으로까지 번지는 성평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출산율 회복은 꿈도 못 꿀 일이다.
지나가는 여성들에게 출산 계획이 있냐고 물어보고, 만약 없다고 답한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 물어보자. ‘그냥’이라고 답하는 여성들은 이미 이 ‘따가운 공기’에 지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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