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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존재의 의미는 낯 선 떨림에서 시작된다!

언제부터인가 일상은 내 안의 남과 내 밖의 나와 피투성이로 싸우는 동안 공소(空巢)한 논쟁이 됐다. 
그 길고 곤궁한 세월을 견뎌내며 얻은 것은 내 품안에서 자라 나온 또 다른 내가 있음을 알게 됐다는 것이다. 
그렇게 두터운 벽을 뚫고 나올 때마다 내가 가진 것은 낡은 껍질을 깨고 나온 정서적 충격 그 자체였다. 
나는 신세대처럼 진화하고 꼰대가 되지 않기 위해 감성을 선택했다. 
그렇다고 감성이 미래를 향한 진보일 수는 없지만 난 희망을 걸고 떠남을 선택했다.
                                                            <편집자 주>

#나를 기꺼이 끌어안은 산야(山野)

일상과 타협하지 못할 때 도시를 벗어나 팔공산을 찾는다. 고요한 음악처럼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풍경소리를 따라 산사로 오르는 길은 가파르다. 팔월의 더위에 온몸은 땀으로 범벅이 됐지만 심장을 터지게 하는 떨림이 밀려오는 것이 욕심을 버리고 무념(無念)의 찰나를 보상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욕망을 유보하는 것은 훗날 더 큰 위험의 파국을 불러 올 수 있다는 선인의 이야기는 막막한 그리움 앞세우고 동화사를 찾아가는 산행에 또 다른 갈등이 됐지만 단호히 맞서는 것이 최선이라 생각했다. 천년고찰 동화사(桐華寺)에서 들리는 목탁 소리는 빈궁한 나의 마음에 여유로 다가왔다.
나는 불교 신자가 아니지만 팔공산과 앞산을 찾을 때 마다 그곳에 있는 사찰에 들른다. 23년 전 “천명이 먹고 남을 밥도 다투면 세 명에게도 부족하다.”는 선사를 만나고부터 옛 자리로 돌아갈 수 없는 치둔(癡鈍)한 나를 변화시키기 위해 가끔씩 팔공산과 앞산의 산사를 찾고 있다.
나에게 여행은 떠남이 주는 깨달음이지 보고 먹고 즐기는 욕구 충만은 아니다. 특히 산행은 더욱 그렇다. 팔공산과 앞산은 대구의 허파로 모든 것을 내부로 끌어안는 반성과 새로운 시작의 능선이다.  
산으로의 떠남은 어떤 것도 자기 것으로 육화(肉化)시키는 계기가 되고 스님의 육화(六和) 말씀은 늘 반성과 긍정의 하모니가 됐다. 특히 산이 좋은 이유는 올 때마다 조용하고 번잡스럽지 않다는 것. 마음을 정화시키는 고요함이 배어 있어 내 속의 나를 감내하고 나 밖의 나를 조심스럽게 내려놓을 수 있어 산이 좋다.

#질곡(桎梏)의 세월을 달려 온 아양철교

또렷하지도 않은 막연한 그리움에 수채화처럼 번져만 가는 추억. 얼마나 더 번져야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는지 모르겠지만 역사의 책사들이 쓴 아양교에는 배고픔이 눈물처럼 쏟아져 내렸다. 할아버지와 아버지 세대를 거치며 한기와 배고픔은 깜빡 졸아버린 추억이 됐다.
아양철교는 1936년 5월 설치돼 2008년 2월 대구선이 폐선되기 전까지 78년이란 긴 세월동안 대구시의 중추적인 산업철도로 역할을 했다. 2008년 동대구역에서 영천 구간의 대구선 철도 중 대구 도심 구간 노선이 외곽으로 옮겨지면서 아양기찻길은 더 이상 활용되지 않게 돼 아양철교만 남겨 둔 채 철거됐다.
시는 산업화의 역사를 간직한 구 '대구선'의 유일한 아양기찻길이 지닌 역사성과 산업문화유산의 가치를 보전하기 위해 리모델링하고 시민의 여가공간으로 꾸몄다. 아양철교는 근대화의 시대정신을 다시 만나게 하는 콘텐츠(contents)가 됐다.
이곳은 지난 2015년 방송한 KBS 2TV'오 마이 비너스'의 두 남녀(영호-소지섭, 주은-신민아)가 만나 비밀 다이어트에 도전하면서 내면의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을 그린 헬스힐링 로맨틱 코미디 촬영지로도 알려져 있다.
 지저동 쪽으로 아양철교를 건너가다 보면 중간에 ‘아양 뷰 까페’와 ‘아양 갤러리’가 있고 야경이 아름다워 사람들은 퐁네프다리를 연상하는 명소로 꼽고 있다. 난 이곳에서 창간 8주년을 기념하는 일출 사진을 찍으면서 일출은 언제나 목어(木魚)가 있는 쪽으로부터 들것이라는 생각이 잘못되었으면 깨달았다. 아양철교 일출은 시대적인 정서와 그 시대를 끌고 가는 샛붉은 이야기로부터 솟아나고 있었다. 

#과거와 미래를 엮어 놓은 근대화 골목

<나는 온몸에 풋내를 띠고 푸른 웃음 푸른 설움이 어우러진 사이로 다리를 절며 하루를 걷는다 아마도 봄 신령이 지폈나 보다> 이상화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중에서...
대구시 중구 서성로 6-1, 이곳이 왠지 낮설지 않은 이유는 뭘까! 빼앗긴 들에도 봄은 찾아왔다. 민족저항시인 이상화 선생과 국채보상운동의 거장 서상돈의 고택이 나란히 방문객을 맞이하는 곳이다. 선생은 해방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지만 오늘 나는 두 선생의 은덕으로 자유를 만끽하고 있다.
시인이 아파하던 조국은 팔월의 불볕더위 속에서 그날의 열정을 태우고 오늘도 끝나지 않은 일본과의 싸움에 분노하며 독일과는 달라도 한참 다른 일본에 대한 아쉬움은 선생의 집 앞에서 슬픔으로 다가온다. 위안부나 강제징용 문제는 현재 진행형이다.
서상돈 선생의 고택 마루에 가만히 앉아 보니 검은색 외투에 중절모를 쓴 사내가 내 앞에 서 있는 것 같다. 선생은 오늘의 일본과 우리나라의 외교문제를 어떻게 생각할까 궁금해진다. 1907년 선생은 국채 1300만 원을 갚아 국권을 회복하자는 취지를 발의했었다.
대구에서 시작된 국채보상운동은 전국적으로 퍼져나갔다. 누가 그랬던가. 앞으로 나갈 길을 제시해 주는 것이 바로 지나온 역사라고, 나는 오늘 본보기가 되는 역사의 현장에서 두 선생의 큰 뜻을 새겨본다. 아파트와 성당 사이의 두 선생의 한옥 고택은 한때 도시개발로 헐릴 위기를 맞았지만 종종걸음으로 찾아와 선생을 흠모하던 사람들의 시민운동으로 과거와 오늘 그리고 미래를 엮는 정거장이 되고 있다. 
민족정신과 애국심을 이어받는 교육의 장이자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선생의 고택에 어둠은 종종걸음으로 미래를 들이고 있다. 두류공원 상화시비 앞에서 이상화·현진건·백기만·이장희 등 우국문인에 대한 합동추모제를 보며 나는 왠지 모를 뜨거움을 느꼈다. 그날이 4월25일로 우연인지 필연인지 난 조국을 사랑했던 고인들의 고택을 찾는 버릇이 생겼다.
아내와 자주 걸음하는 현대화골목에 대해서 요즘 젊은이 들은 날고 진부한 생각이라고 치부할 수 있지만 난 청라언덕(靑蘿)에서 계산성당을 지나 두 선생의 고택과 약전골목은 비극을 감싸 안으며 걷는 시작의 길이라고 생각한다. 이 길은 결코 잊어서는 안 되는 저항의 길이자 우리민족 정체성이 담긴 현장이다. 난 고택 대청마루에 앉자 석류나무와 감나무가 무르익는 가을을 기다릴 것이다. 일제의 탄압 속에서 굽히지 않은 이상화·서상돈 선생의 정신은 우리가 지켜야 할 정신적 자산이기 때문이다.선임기자 이형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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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련 시의원 사과, 진정성 보다 여론의식 체면치레
대구시의회 이진련 의원이 지난 18일 대구시의회 제277회 임시회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최근 의원의 고교방문으로 발생한 논란에 대해 공식적인 사과의 입장을 밝혔지만 이 의원의’원고 전문’의 내용을 살펴보면 진정한 사과가 아니라는 것이 피해당시자인 P씨와 시민들의 반응이다. 이진련 시의원의 ‘원고 전문’에는 존경하는 동료의원님 및 대구시민께 송구한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최근 본 의원의 고교 방문 중 저의 언행으로 인해 심적인 상처를 받으신 분이 있으시다면 이 자리를 빌려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한때 지인 이였던 관계자 분께 격식과 예를 갖추지 않은 부분에 대해 죄송합니다. 상처 드리고자 하는 마음이 전혀 없었으며 향후 이러한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소통과 공감하는 의원이 되도록 하겠습니다.다시 한 번 상처받으신 분께 송구함과 위로를 전합니다.”고 쓰여있다. 이 의원은 “저의 언행으로 인해 심적인 상처를 받으신 분이 있으시다면”이라는 전재하에 사과했다. 이 의원이 P씨에게 상처를 입혔기 때문에 당연히 사과하는 것이 도리다. 이 의원이 P씨에게 잘못을 하지 않았다면 임시회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사과할 필요가 없었다. 상대방인 받아 들일 수 있는 사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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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노인운전자’ 대책 시급 행정안전부 2018년 2월말 기준 경북도 노인인구는 경북 전체 인구의 19.21%로 전남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고령자가 많은 지역이며 경찰청 통계자료에 의하면 2017년 경상북도 노인 교통사고는 경북 전체 교통사고의 24.5%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전체 인구 중 노인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늘어나면서 노인운전자에 의한 교통사고가 증가하는 원인으로 볼 수 있다. 정부는 2013년부터 65세 이상 고령운전자를 대상으로 교통안전교육을 이수하면 보험료를 5% 할인해 주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고 도로교통공단 경북지부에서는 2016년부터 안동경찰서와 협업 매월 1회 상시 교육과 포항 등 찾아가는 노인 교통안전 교육과 인지지각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교통사고를 일으킨 대부분의 노인운전자는 본인의 운전능력상태 등을 확인할 방법도 없이 생업에 종사하거나 교통안전교육에 관심을 두지 않고 운전을 하고 있어 정부의 의지와는 무관한 실정이다. 이에 최근 부산시는 ‘자동차운전면허증 자진반납 우대제도’를 시행하고 있으며 ‘어르신 교통카드 발급’ 이나 지역 내 의료·상업시설 이용 시 최대 50% 할인혜택을 주고 있고 도내 포항면허시험장에서는 운전면허증을 자진 반납하는